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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이상적인 IT회사 운영은 보수적이거나 틀에 갇힌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내게

너무 마음이 동하는 의견을 발견!

일하던 회사에 PM의 역할을 하는 '관리'부서가 있었어요. PM들만 따로 모아둔 부서였는데, 그 부서 사람들을 '관리자'라고 불렀구요. 관리부서 이외의 팀원들은 대부분 작가나 디자이너여서, 정말 민감한 감수성과 다양한 개성을 지닌 사람들이 모인 회사였답니다.

관리부서의 분들은 그 업계에 종사한 지 길어야 1-2년 되는 분들인데 비해 팀원들 중 대부분은 2-3년, 팀장급들은 10년이 넘는 경력을 가진 분들이었다는 점. 그런 상황에서 관리자들이 할 수 있는 일들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었죠. 저는 우연히 그 프로젝트와 관련 없는 다른 업무를 진행하고 있어서 그 재미있는(?) 상황을 관찰할 수 있었구요.

그런데, 점점 업무시간에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업무량이 많아지고, 본인들의 능력을 뛰어넘는 일이 자꾸만 팀원들에게 쏟아지니까 프로젝트 진행이 더뎌지면서 관리자들에게도 위에서 많이 압박이 들어왔나봐요. 관리자들은 경력이 적어서인지, 빨리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끝내서 자신들의 능력을 증명하고 싶어했고 그 때 관리자들이 선택한 방법은 '출퇴근 관리'였답니다. 정말 관리자답죠?^^;

출퇴근이 지켜지지 않을 시 시말서를 쓰고, 회사의 업무시간이 끝나면 회사 문을 걸어 잠글테니, 이를 지키지 않으면 회사가 맘대로 퇴사시킬 수 있다는 내용의 계약서를 써서 돌렸답니다. 애초에 회사가 사원의 출퇴근 시간을 존중하지 않는데 출퇴근 관리라니.. 작업 속도의 절대적인 시간이 있고, 작가들은 관리자들보다 그 속도를 잘 아는데도 불가능한 시간 내에 프로젝트는가 끝나기를 요청하면서요. 게다가 쉴 새 없이 하루에도 몇 시간동안 진행량을 체크하기까지 하니까, 많은 팀원들이 그 일을 계기로 결국 대거 퇴사해버리셨어요.

그 즈음에, 관리자들에게 불만을 가진 어떤 팀장이 '내가 다른 회사에서 이 정도로 일하면 더 많은 연봉과 복지 혜택을 받고도 더 좋은 직급을 보장받을 수 있다. 적당한 선에서 업무를 강요했으면 한다'고 하자, 한 관리자분이 이렇게 말했다고 해요. '회사 입장에서 좋은 계약을 한거죠. (그러니까 군말없이 일 하세요.)' 그런데 그 분이 회사랑 정식 계약을 한 게 아니고 사장님이 사정해서 잠깐 계셨던 분이라 결국 콧방귀를 뀌며 퇴사하셨죠.

대체인력은 구해야 하고, 팀워크는 계속 깨지고, 프로젝트가 지연되니까 전화통은 불이 나고.. 이런 상황에서, 프로젝트 진행이 얼마나 성공적이었는지는 말 안해도 아시겠죠? PM은 컨트롤링하는 사람이 아니라 매니징하는 사람이라는 걸 절실히 체감했답니다. 변화하는 상황에 맞춰서요.


PM이 되어야할때 알아야 하는 9가지 중 yooorim님 의견

보수적인 생각과 틀에 갇힌 운영을 하는것의 결과는

폭탄맞은 팀과 프로젝트일것이다.

특히나 개개인의 개성을 자신들이 중요시하게되어가는
분야와 시대속에서 꼰대같은 사고방식의 적용이라니...

직원편의 다 봐주고 자유롭게 해주면
그게 회사냐? 일이 굴러가겠나? 반문할수도 있겠다.

그렇다면 구글같은 기업은 진즉에 망했어야 옳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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